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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끝까지 따라가는 츤데레 보살이 있다고? 지장보살에 대한 모든 것!

지장보살은 왜 ‘성불’을 미루고 있는 걸까요?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정말 중요한 분 중 하나예요. 이분은 다른 보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약속을 했어요. 바로 ‘단 한 명의 중생이라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나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죠. 이 약속 때문에 지장보살은 지금도 부처(성불)가 되지 않고 보살로 남아 중생들을 돕고 있답니다. 그래서 예불문에서도 지장보살을 ‘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이라고 부르며 큰 서원을 세운 분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지장보살의 역할은 매우 막중해요.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부탁(부촉)을 받았거든요. 미륵불이라는 다음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날 때까지 모든 중생을 가르치고 구원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지장보살은 매일 아침 선정에 들어 중생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는지 살펴본다고 해요. 이분은 천상부터 지옥까지 세상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인 것이죠.
지장보살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세 가지 중요한 경전을 봐야 해요. 바로 『지장보살본원경』 『지장십륜경』그리고 『점찰선악업보경』이랍니다. 특히 『지장십륜경』에 나오는 ‘츰부다라니’는 죄를 참회하고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주문으로 유명해요. 이 지장보살은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과 함께 불교의 4대 보살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지장보살은 아미타불과 어떻게 다를까요?
불교의 사후 세계, 즉 죽은 후의 삶을 이야기할 때 지장보살과 아미타불은 빠지지 않아요. 두 분 모두 중생을 구원하지만, 역할이 조금 달라요. 아미타불은 보통의 중생들을 자신의 나라인 극락세계로 데려가는 분이에요. 즉, 극락왕생을 돕는 분이죠.
하지만 지장보살은 한 발 더 나아가 지옥에 있는 중생들까지도 구원하는 일을 하세요. 지장보살은 지옥의 교주 역할을 맡아 고통받는 무리들을 극락세계로 안내하는 힘을 가졌다고 믿고 있어요. 지장보살과 아미타불이 함께하면 구원의 대상이 훨씬 넓어지기 때문에, 중생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두 분을 같이 모시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지장보살 신앙은 한국에서도 중요했어요. 고려 후기에는 지옥에서 구원받고 내세에 극락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지장보살 신앙이 중심이 되었죠. 조선 전기에는 아미타불, 관음보살, 지장보살을 함께 모시는 아미타삼존 형태가 유행하기도 했답니다.
절에 가면 왜 지장보살은 스님처럼 보일까요?
지장보살의 모습은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나요? 원래는 머리에 천관을 쓰고 가사를 입은 모습이었다고 해요. 손에는 연꽃이나 보석(보주)을 들고, 두려움을 없애주는 손 모양(시무외인)을 하고 있었다고 하죠. 이것이 지장보살의 원래 모습이랍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지장보살을 만들거나 그릴 때 석장(승려가 짚는 지팡이)을 짚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만들어요. 이는 『연명지장경』이라는 불경에 근거를 둔 모습이랍니다. 머리 모양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승려처럼 머리를 깎은 민머리인 성문상(聲聞像)과 머리에 두건을 쓴 피건상(被巾像)이 있어요.
『지장보살의궤』라는 책에는 지장보살을 만들 때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어요. 책에는 ‘성문의 모습으로 왼쪽 어깨를 가사로 덮는다’거나 ‘비구(남자 승려) 모습에 왼손에 보주, 오른손에 석장을 쥐고 연꽃 위에 앉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지장보살이 스님과 비슷한 모습인 이유는 경전에 기록된 대로 만든 것이죠.
지장보살 옆의 두 명은 누구일까요?
절에 있는 지장보살 불화나 불상을 자세히 보면, 지장보살 양옆에 두 인물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분들은 지장보살의 보좌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지장보살과 함께 서 있는 이 두 분은 바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에요.
이 세 분을 합쳐서 ‘지장삼존’이라고 부른답니다. 불상으로 만들면 지장삼존상, 그림으로 그리면 지장삼존도라고 불러요. 도명존자는 중국 당나라 시대 개원사라는 절의 승려였다고 해요. 도명존자가 사자를 따라 실수로 염라대왕을 만났을 때, 그곳에서 지장보살을 만났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다른 한 분인 무독귀왕은 『지장보살본원경』에 나오는 인물이에요. 지장보살이 전생에 바라문의 딸이었을 때, 어머니를 찾으러 지옥에 왔었죠. 그때 무독귀왕이 지옥의 끔찍한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었다고 해요. 이처럼 지장삼존은 지옥 구제라는 지장보살의 중요한 역할을 함께 하는 존재들이랍니다.
지장보살은 과거에 어떤 서원을 세웠을까요?
지장보살이 성불을 미루는 이유는 그의 전생에서 세운 거듭된 큰 서원 때문이에요. 『지장보살본원경』을 보면 지장보살이 아주 먼 과거 수억 겁 전에 네 번이나 몸을 바꿔가며 큰 약속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첫 번째 서원은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을 때였어요. 그는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라는 부처님을 만나뵙고, ‘미래의 끝이 올 때까지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원한 후에 나 자신도 부처가 되겠다’고 맹세했죠. 이 서원 때문에 지장보살은 지금도 보살로 남아 중생을 제도하고 있어요.
두 번째 서원은 아승지겁 전에 바라문의 딸로 태어났을 때 세웠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삼보(불법승)를 업신여겨 무간지옥에 떨어졌죠. 딸은 어머니를 구원하기 위해 부처님 앞에서 ‘미래의 끝이 다할 때까지 죄와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널리 구원하겠다’고 서원했어요. 세 번째 서원은 작은 나라의 왕이었을 때였는데, 이웃 나라 백성들이 악한 짓을 하자 ‘죄 많은 중생들을 먼저 제도하여 평안하게 한 후에 내가 부처가 되기를 바라겠다’고 약속했죠.
마지막 네 번째 서원은 광목이라는 여인이었을 때였어요. 광목은 나한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지옥에서 고통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머니가 영원히 악도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자신이 백천만억 겁 동안 모든 중생을 구원하여 성불시킨 후에 자신도 정각(깨달음)을 이루겠다고 맹세했답니다.
지장보살이 알려주는 나쁜 행동의 결과는 무엇일까요?
지장보살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나쁜 행동을 하면 어떤 무서운 결과를 얻게 되는지 23가지로 설명해 주고 있어요. 이 내용은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올바른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함이죠.
예를 들어, 생명을 죽이는 사람을 만나면 전생의 재앙으로 일찍 죽는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해요.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가난해져 고초를 겪는 과보를 받게 되고요. 또한, 남을 헐뜯거나 비방하는 사람은 눈이 멀고 귀가 먹고 벙어리가 되는 과보를 받는다고 엄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특히 불교와 관련된 나쁜 행동에 대한 경고도 강력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삼악도(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져 오래도록 고통을 받게 된대요. 절의 재산을 함부로 쓰는 사람도 억겁 동안 지옥에 떨어지는 무서운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죠.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얼굴이 찌그러지고 더러워지는 과보를 받는다고 하니,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어요.
신라 왕자가 구화산의 지장보살이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한국 사람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지장보살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통일신라 왕자 출신인 김교각 스님 이야기죠. 김교각 스님은 695년에 태어나 794년에 입적했어요. 성은 김씨가 맞지만, ‘교각’은 그의 법호(스님 이름)였고 실제 이름은 김교각이 아니라고 해요.
김교각 스님은 8세기 초에 중국으로 건너가 승려가 되었고, 중국의 구화산에 있는 화성사라는 절에 머물렀어요. 중국 사람들은 김교각 스님을 ‘인간 세상에 내려온 지장보살’, 또는 ‘지장보살의 현신’이라 해서 ‘지장왕보살’로 높이 받들고 있답니다.
김교각 스님은 99세에 입적했는데, 돌아가시고 3년 뒤에 항아리에 넣어 둔 시신을 확인했대요. 그런데 시신이 전혀 썩지 않았고, 관절에서는 쇠 소리가 났다고 해요. 불경에 ‘보살의 뼈에서는 쇠 소리가 난다’는 기록이 있어서, 사람들이 김교각 스님을 진짜 지장보살이라고 믿게 되었죠. 현재 그의 시신은 금을 입혀 ‘등신불(실제 크기의 불상)’로 만들어져 있답니다.
김교각 스님이 계셨던 구화산은 지장왕보살의 성지가 되었어요. 이곳은 문수보살의 오대산, 보현보살의 아미산, 관음보살의 보타산과 함께 중국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답니다.